"유아기 잦은 항생제 노출, 알레르기 발생 위험 높인다"

입력 2022-08-26 17:05   수정 2022-09-05 19:36


차가운 에어컨 바람으로 여름 감기에 걸리는 어린이가 많다. 빨리 낫기 위해 항생제를 처방받는 경우가 잦은데, 어린이의 잦은 항생제 노출이 알레르기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럿거스대와 뉴욕대 공동 연구진은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아지트로마이신, 아목시실린 등과 같은 항생제를 복용한 어린 쥐는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 반응이 더 크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점막면역학’에 발표됐다.

아지트로마이신과 아목시실린은 중이염 부비동염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항생제로, 콧물이나 가래가 많은 유아에게도 종종 처방된다.

연구진은 생후 5~9일 된 쥐를 세 그룹으로 나눠 각각 물, 아지트로마이신, 아목시실린을 투여한 뒤, 집먼지진드기에 노출시켰다. 그러자 항생제를 복용한 쥐는 면역글로불린E(IgE), 인터류킨-13(IL-13)의 양이 크게 늘었다. 특히 아지트로마이신을 투여받은 쥐는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IgE와 인터류킨-13은 알레르기 반응 시 면역세포에서 많이 분비되는 물질로, 알레르기 검사의 주요 측정 수치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알레르기 반응이 강하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이런 차이가 장내 미생물의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추정했다.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연구진은 항생제에 노출되지 않은 무균 쥐에 항생제를 복용한 쥐의 분변을 이식했다. 그 결과 항생제 쥐의 분변을 이식받은 쥐는 IgE와 인터류킨-13의 양이 크게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항생제에 노출되지 않은 성인 쥐는 항생제 쥐의 분변을 이식받아도 큰 변화가 없었다. 어린 쥐일수록 항생제 노출에 의해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티머시 보벳 뉴욕대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항생제가 장내 미생물을 변화시켜 원치 않는 면역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라며 “유아기에 제한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의미 있는 연구 결과”라고 했다.

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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